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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문단의 스캔들 한국문단, 이름만 들어도 딱딱하게 느껴진다. 신춘문예나 순문학으로 대변되는 문단.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국 역사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이들이 세상의 이치와 풍경을 글로 써 내려가던 한국 문단. 그 안에서 꽃피운 작품은 우리에게 아직까지 읽히고 있다.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 그 배경 속에서 과연 사랑이나 낭만이 없었을까? 이 책은 한국 문학사 안에 널리 알려질 정도로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의 사랑과 스캔들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상, 김우진, 나혜석, 모윤숙.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이 네 사람의 이름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들의 작품을 보지 않았어도 카더라 통신으로 그들의 추문이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왜 그런 격정적인 삶과 사랑, 불륜으로 괴로워해야.. 2022. 1. 26.
[서평] 백치 아다다 계용묵의 소설집이다. 상환, 최서방, 제비를 그리는 마음, 백치 아다다 등 20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계용묵의 본명은 하태용이다. 1904년 평북에서 태어나 상경하여 수학하고자 했지만 신학문을 반대하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귀향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대학에서 수학하다가 가산이 파산돼 1931년 귀국하여 조선일보 등 신문사에서 근무하였다. 1945년 잡지 를 발행하였고, 후에 출판사를 설립하기도 하고 여러 출판사에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생활을 하다가 1961년 자택에서 위암으로 사망하였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고 농촌과 도시의 대립되는 근대를 겪으며 시골 사람들의 힘든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 대다수이다. 그 중 시골의 어려운 삶, 공장단지에서 신체가 절단된 장애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냉정한 현.. 2022. 1. 26.
[서평] 소년행 김남천의 본명은 김효식으로 1911년 평남에서 태어나 1929년 평양에서 학업을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했다. 1929년 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에 가입한 후 카프 도쿄 지부에서 발행한 에 동인으로 참여하였고 귀국하여 카프의 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카프 검거사건으로 조선공산주의자협의회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복역하였다. 1935년까지 임화, 김기진과 협의하여 카프가 경기도 경찰국에 해산계를 낼 때까지 조직에 충실하면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추구하였다. 광복 후에는 좌익문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던 중 1947년 경 월북하여 6.25때 조선인민군 종군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휴전 이후 남로당계 박헌영 세력 제거와 관련해 ‘종파분자’로 지목되어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망 .. 2022. 1. 26.
[서평] 사랑의 작은 순간들 책이 이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마음먹으면 한시간도 되지 않아 다 읽어내릴 수 있는 만화책이지만 책 끈도 달려있고 작가의 사진도 실려있다. 도형처럼 그려진 단순한 그림이지만 연인의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단순하지 않다. 아기자기하고 남들이보면 바보스러울 수도 있는 일상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 이렇게 바보같은 커플이 이 세상에 또 있다고? 그들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크게 공감했다. 작가조차 이런 우스꽝 스런 작은 에피소드가 사람들에게 먹힐지 고민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그래요~' 라고 생각하며 올린 그림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하고 느끼며 작업했다. 모든 연인들이 자신들처럼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도 행복하게 사랑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2022. 1. 25.
[서평] 안개사냥 단편소설이 5편이 실려있다. 이 소설의 작가인 박문구 작가는 강원도의 탄광이나 바닷가에 대한 소설을 자주 쓰기에 책이 나오면 눈여겨 보곤 했다. 그의 책에는 강원도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강원도 바다는 나의 고향이기도 하기에 이 소설 속에 나온 어촌의 풍경이 가깝게 느껴졌다. 외지인에게는 가서 살아보고 싶은 풍경일 것이다. 잔잔할 때만 바다를 찾아 써핑을 하고, 연인과 바닷가를 마주한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곤 하면 찬 겨울 바다의 천둥같은 파도따위는 알지 못한다. 새벽 어촌의 바쁘고 거친 환경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바다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경과 대조되는, 어촌 삶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안에는 땀흘려 일하는 이들의 모습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물고기.. 2022. 1. 25.
[서평] 가벼운 걸음 가벼운 걸음이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그렇게 넘길 수 없게 만든다. 노련한 시인의 말장난인가? 그렇다기에 깊이가 깊다. ​ 책의 사이즈는 너무나 작다. 여자 클러치 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그래서 난 이 책을 직장인들은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며 읽을 것을 추천한다. ​ 시 하나하나 그냥 읽어나가기 너무 아쉽다. 인생을 관조하고 나의 생의 아쉬움과 후회에 대해 곱씹게 한다. 조용히 앉아 시를 읽다가 문득 창문 밖의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하늘과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저 시를 읽을 뿐이다. 자연의 웅장한 변화를 마주하며 인생의 큰 파도 한 자락을 넘어온 듯한 시를. ​ 여백의 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2022. 1. 25.
[서평]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친구관계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다룬 책은 처음이다. 우리는 우정을 아름답게 포장한다. 한번 친구는 영원하고, 나의 모든 근심거리와 걱정거리를 함께 논의 할 수 있어야 하며, 나에게 일어난 어려운 일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친구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친구에게 그렇게 해 주고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친구는 동등한 관계에서 같은 것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기쁨을 나누겠다고 이야기 한 것이 친구에게 질투를 유발하기도 하고, 친구의 비밀을 호기심에 남에게 털어놓고 사건이 터진 후 본의 아니게 배신한 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그 친구가 잘못일까? 아니면 내가 그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잘못을 한 것일까? 그 관계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친구를 만나며.. 2022. 1. 24.
[서평] 백석 시 모음집 이젠 흑백사진으로만 남아버린,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아궁이에 가마솥 밥을 지을때 나던 내음이나 외양간에서 울어대는 소와 돼지들. 처마에 매달린 메주덩이들과 곶감, 화롯불 속에서 붉게 달구어져 있던 인두, 대청마루 아래 놓아져 있던 맷돌 한 쌍. 겨울엔 얼음덩이를 깨뜨리고 빙어를 다라이로 건져 올려 상추쌈을 싸먹거나 개구리를 잡아 석쇠에 굽던 모습, 주전자 가득 들어 있던 막걸리를 마시며 밤새도록 아버지들의 손에 뱉어진 침으로 꼬아지던 새끼줄. 그리고 솜씨 좋은 작은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한 짚신과 망태기. 그 망태기를 들고 산딸기를 따러 가던 날. 사랑채 안에 말라가던 고추더미와 한쪽 구석에 자리한 홍두깨. 이 책 안에 실려 있는 백석의 시를 읽다보면 문득 할머니네 초가집의 풍광이 머릿속에 그려진.. 2022. 1. 24.
[서평]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저자가 타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이다. 읽다보면 이 많은 이야기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참으며 어찌 살아 왔을까 싶은 지경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한 모든 앙금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저자의 고민은 모든 비혼과 프리랜서에게 해당된다. 특히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 같다. 나도 20대 후반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회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프리랜서가 되었다가 지금은 가정을 가지고 육아를 담당하며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중이다. 내가 미혼으로 혼자 살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할 때의 경험이 모두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있어서 공감된다. 그때 주변의 반응이나 나의 상황, 그리고 내가 생각한 모든 것들이. 흔히 비혼이면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하는 다른 가족들에게 굉장.. 2022. 1. 24.
[서평] 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고전의 지혜가 살아 숨쉰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기드온 성경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상황을 놓고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준다. 목차를 보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가족이 상처줄 때’ 등등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조언이 필요할 때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 고전을 읽으며 어떻게 지혜롭게 상황을 해쳐나갈지 고민하게 한다. 공자와 노자, 도덕경, 성경, 조선왕조실록, 그리스 로마신화, 인형의 집, 돈키호테 등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고 고민과 상처, 시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고전 문구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우리는 흔히 고전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텍스트에서 인용된 문구를 보고 그 고전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독.. 2022. 1. 23.
[서평] 쿼크, 별 그리고 아이 사람들은 우리가 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이들은 종종 묻는다. 인간은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그 물음에 답해줄 과학동화책이 왔다. 바로 '쿼크, 별 그리고 아이' 이다. 이 책은 원자를 이루는, 인간이 발견한 가장 작은 물질의 단위인 '쿼크'의 여행에 대해 다뤘다. ​ 이 책의 주인공은 쿼크다. 빅뱅 이후 수소원자와 결합했다가 우주의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혜성의 일부분이 되어 지구에 정착한다. 산소원자와 결합해 비가 되어 흘러다니다 대양에 정착해 바다속에서 헤엄친다. 그러면서 점점 세포가 만들어지고 생명체가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생물들에게 먹히고 먹히다 지상으로 올라와 안정된 지구 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인간의 탄생을 마주한 후 사과꽃의 일부가 .. 2022. 1. 23.
[서평] 직장인의 시 책이 귀엽다.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는 시크한 일러스트가 시의 내용에 잘 어울린다. 각종 풍자로 인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시크함, 반항심이 만들어 내는 허풍, 그러면서도 진심이 깃든 눈물과 외로움이 느껴진다. 저자가 직접 느낀 직장인의 고뇌를 그대로 이 책 안에 담았다. 보이스피싱으로 연변에서 온 전화를 받고 그쪽 회사는 복리후생이 어떻냐고 물어보려던 저자의 시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지하철, 보이스피싱, 사내연애, 피로회복제, 술, 각종 벌레들, 서류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만원 지하철을 겪는다. 야근으로 인한 서울의 아름다운 불빛에 대해 감상에 젖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획서나 보고서를 쓰며 골치 아파본 적 있을 것이고, 직장 내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난 적도 있을 것이다. 일에 찌들어 있다가 만난..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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