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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소년행

by 딸기찡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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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천의 본명은 김효식으로 1911년 평남에서 태어나 1929년 평양에서 학업을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했다. 1929 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에 가입한 후 카프 도쿄 지부에서 발행한 <무산자>에 동인으로 참여하였고 귀국하여 카프의 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카프 검거사건으로 조선공산주의자협의회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복역하였다. 1935년까지 임화, 김기진과 협의하여 카프가 경기도 경찰국에 해산계를 낼 때까지 조직에 충실하면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추구하였다. 광복 후에는 좌익문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던 중 1947년 경 월북하여 6.25때 조선인민군 종군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휴전 이후 남로당계 박헌영 세력 제거와 관련해 종파분자로 지목되어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망 시기는 불분명하다​.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지만 그 중 재미있게 읽은 두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이리에서는 어린 여성들은 데리고 놀다가 매춘굴에 팔아버리는 남성, 서주사와 권주사 두 사람의 이야기를 신문기사로 내려는 박군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버지라고 부르라며 어린 여성을 이끌고 판자촌을 오르는 권주사, 당연지사 권주사가 데리고 오는 여자들은 자신의 것이라고 여겨오던 서주사는 새로 데리고온 여자에게 욕심을 부리는 권주사와 맞선다. 신문기사에는 팩트만 실리겠지만 박군은 신문기사 외의 이야기를 주인공과 함께 나눈다. 욕정에 찌들어 이리처럼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 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페페 르 모코>에 빗대어 이야기 한다.

개비와 사랑에 빠져 카스바에서 나와 잡혀버린 페페를 권주사에게 대입했다. 판자촌 사이를 미로처럼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두 남자의 범죄 소굴 안에서 결국 한 여자와의 사랑으로 인하여 덜미를 잡힌 모습이 <페페 르 모코>를 연상을 하게 한다.

 

소년행은 어린시절 떨어진 누이와 6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떨어져 지내다 다시 만나게 되는 소년 봉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이는 남자들에게 희롱당하며 기생생활을 하다가 약방에서 일하는 남동생 봉근의 소식을 접하고 만나자는 서신을 보낸다. 봉근은 여러 남자들에게 몸을 팔았을 누이를 만난다는 게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소년은 누이를 만나러 가서 누이와 함께 하는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병걸이라 하는데 어린시절 한때 기생이 학대받는 계급이라며 외치고 사람들 앞에서 연설깨나 했던 사람이다. 봉근은 누이의 소식을 전했던 기생 연화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누이의 남자에게 그 연정을 들켜버린 봉근은 부끄러운 마음에 연화에게 주려는 콤펙트를 뜰에 던져버리고 달아난다. 봉근이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대목이었다.

 

이 책에는 김남천의 소설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 부분에 이은선의 해설이 인상 깊었다. 그 해설은 김남천이 아직 살아 있다면 그에게 하고픈 이야기 아닐까. 김남천은 사회계층의 아래에 속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러면서 민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소년들에게 이 책과 평양냉면 한그릇을 권하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야 함이 마땅함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라는 끝 부분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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