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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02

[서평] 가벼운 걸음 가벼운 걸음이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그렇게 넘길 수 없게 만든다. 노련한 시인의 말장난인가? 그렇다기에 깊이가 깊다. ​ 책의 사이즈는 너무나 작다. 여자 클러치 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그래서 난 이 책을 직장인들은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며 읽을 것을 추천한다. ​ 시 하나하나 그냥 읽어나가기 너무 아쉽다. 인생을 관조하고 나의 생의 아쉬움과 후회에 대해 곱씹게 한다. 조용히 앉아 시를 읽다가 문득 창문 밖의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하늘과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저 시를 읽을 뿐이다. 자연의 웅장한 변화를 마주하며 인생의 큰 파도 한 자락을 넘어온 듯한 시를. ​ 여백의 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2022. 1. 25.
[서평]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친구관계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다룬 책은 처음이다. 우리는 우정을 아름답게 포장한다. 한번 친구는 영원하고, 나의 모든 근심거리와 걱정거리를 함께 논의 할 수 있어야 하며, 나에게 일어난 어려운 일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친구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친구에게 그렇게 해 주고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친구는 동등한 관계에서 같은 것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기쁨을 나누겠다고 이야기 한 것이 친구에게 질투를 유발하기도 하고, 친구의 비밀을 호기심에 남에게 털어놓고 사건이 터진 후 본의 아니게 배신한 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그 친구가 잘못일까? 아니면 내가 그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잘못을 한 것일까? 그 관계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친구를 만나며.. 2022. 1. 24.
[서평] 백석 시 모음집 이젠 흑백사진으로만 남아버린,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아궁이에 가마솥 밥을 지을때 나던 내음이나 외양간에서 울어대는 소와 돼지들. 처마에 매달린 메주덩이들과 곶감, 화롯불 속에서 붉게 달구어져 있던 인두, 대청마루 아래 놓아져 있던 맷돌 한 쌍. 겨울엔 얼음덩이를 깨뜨리고 빙어를 다라이로 건져 올려 상추쌈을 싸먹거나 개구리를 잡아 석쇠에 굽던 모습, 주전자 가득 들어 있던 막걸리를 마시며 밤새도록 아버지들의 손에 뱉어진 침으로 꼬아지던 새끼줄. 그리고 솜씨 좋은 작은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한 짚신과 망태기. 그 망태기를 들고 산딸기를 따러 가던 날. 사랑채 안에 말라가던 고추더미와 한쪽 구석에 자리한 홍두깨. 이 책 안에 실려 있는 백석의 시를 읽다보면 문득 할머니네 초가집의 풍광이 머릿속에 그려진.. 2022. 1. 24.
[서평]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저자가 타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이다. 읽다보면 이 많은 이야기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참으며 어찌 살아 왔을까 싶은 지경이다.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한 모든 앙금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저자의 고민은 모든 비혼과 프리랜서에게 해당된다. 특히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 같다. 나도 20대 후반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회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프리랜서가 되었다가 지금은 가정을 가지고 육아를 담당하며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중이다. 내가 미혼으로 혼자 살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할 때의 경험이 모두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있어서 공감된다. 그때 주변의 반응이나 나의 상황, 그리고 내가 생각한 모든 것들이. 흔히 비혼이면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하는 다른 가족들에게 굉장.. 2022. 1. 24.
[서평] 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고전의 지혜가 살아 숨쉰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기드온 성경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상황을 놓고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준다. 목차를 보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가족이 상처줄 때’ 등등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조언이 필요할 때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 고전을 읽으며 어떻게 지혜롭게 상황을 해쳐나갈지 고민하게 한다. 공자와 노자, 도덕경, 성경, 조선왕조실록, 그리스 로마신화, 인형의 집, 돈키호테 등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고 고민과 상처, 시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고전 문구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우리는 흔히 고전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텍스트에서 인용된 문구를 보고 그 고전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독.. 2022. 1. 23.
[서평] 쿼크, 별 그리고 아이 사람들은 우리가 별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이들은 종종 묻는다. 인간은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그 물음에 답해줄 과학동화책이 왔다. 바로 '쿼크, 별 그리고 아이' 이다. 이 책은 원자를 이루는, 인간이 발견한 가장 작은 물질의 단위인 '쿼크'의 여행에 대해 다뤘다. ​ 이 책의 주인공은 쿼크다. 빅뱅 이후 수소원자와 결합했다가 우주의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혜성의 일부분이 되어 지구에 정착한다. 산소원자와 결합해 비가 되어 흘러다니다 대양에 정착해 바다속에서 헤엄친다. 그러면서 점점 세포가 만들어지고 생명체가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생물들에게 먹히고 먹히다 지상으로 올라와 안정된 지구 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인간의 탄생을 마주한 후 사과꽃의 일부가 .. 2022. 1. 23.
[서평] 직장인의 시 책이 귀엽다.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는 시크한 일러스트가 시의 내용에 잘 어울린다. 각종 풍자로 인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시크함, 반항심이 만들어 내는 허풍, 그러면서도 진심이 깃든 눈물과 외로움이 느껴진다. 저자가 직접 느낀 직장인의 고뇌를 그대로 이 책 안에 담았다. 보이스피싱으로 연변에서 온 전화를 받고 그쪽 회사는 복리후생이 어떻냐고 물어보려던 저자의 시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지하철, 보이스피싱, 사내연애, 피로회복제, 술, 각종 벌레들, 서류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만원 지하철을 겪는다. 야근으로 인한 서울의 아름다운 불빛에 대해 감상에 젖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획서나 보고서를 쓰며 골치 아파본 적 있을 것이고, 직장 내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난 적도 있을 것이다. 일에 찌들어 있다가 만난.. 2022. 1. 23.
[서평] 쓰레기 통에서 꺼낸 콘티 신선하다. 이 책은 광고 콘티 모음이다. 그 중에서도 광고주에게 채택되지 못해 쓰레기통에 들어간 콘티들의 모음이다. 이 콘티들이 그냥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엮은 책이다. 광고 회사에서 광고를 제작하기 전에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스토리보드나 콘티를 만들어서 광고주에게 브리핑을 하는데 그때 광고주의 맘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광고를 엎어지거나 수정되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장원석 감독은 광고전문 감독이다. 이 책을 통해 광고 콘티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알 수 있다. ​ 이 책을 읽으며 기발함에 놀라고 이런 콘티도 반려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안타까웠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콘티는 우리가 TV에서 자주 봐온, 제작에 성공한 콘티이다. 그 콘티를 보니 순간 반가왔다. 아. 그 광고를 제작한 감독이구나. 이 책은.. 2022. 1. 22.
[서평]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은 푸근해진다. 성금모금이 이루어지고 잘 웃지 않던 사람들도 거리의 불빛과 캐럴송을 들으며 미소 짓는다. 집안의 아이들은 아빠의 귀가를 기다리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린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누구든 환영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눈으로 하얗게 된 길을 따라 발자국이 찍혀 있는 이 책의 표지에 칠면조 고기를 사들고 조카의 집을 찾은 스크루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표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진다. 크리스마스 날 생각나는 소설이라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빼 놓을 수 없다. 제목만 들으면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어릴 때 쉽게 접하던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이다. 구두쇠의 대명사 스크루지가 평생 인색하게 .. 2022. 1. 22.
[서평] 3년 다이어리 북노트 5대 명작의 향연 이 책의 가치는 필사에 있다. 책의 반절 이상은 5가지 소설을 필사할 수 있는 칸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반절에는 3년을 기록할 수 있는 노트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다이어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신년을 맞이하여 다이어리를 장만코자 하는 사람은 이 다이어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다이어리는 12달로 나뉘어져 있고 각 달마다 어울리는 사진이 두 페이지씩 실려 있고 그 뒤로는 날짜가 적혀 있고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1페이지에 3개의 날짜가 적혀있고 각각의 날짜엔 명언과 함께 3개의 칸이 있다. 각각 첫 해, 두 번째 해, 세 번째 해를 적을 수 있다. 그렇게 1년 365일이 이어져 있다. 위클리나 먼슬리 같은 펜시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이 책에 실린 소설은 총 5편으로 .. 2022. 1. 22.
[서평] 망한 글 심폐소생술 방송작가가 쓴 작법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직업에 대한 에세이에 글쓰는 법을 잘 버무려 놓았다. 만약 구성작가나 방송작가에 관심이 많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제목이 망한 글 심폐소생술이다. 제목만 봤을때는 노트북 속 나의 미완의 글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보였지만 이 책은 방송작가가 자신이 그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와 그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 등이 실려있다. 글을 쓴다고 하면 여러분야가 있는데 그중에 미디어 글쓰기는 좀 다르다. 이 책에 나왔듯 영상을 감안하고 여럿이 함께 완성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고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글로 적어내리는 글쓰기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글쓰기나 방송 큐시트 쓰는 것은 단순히 .. 2022. 1. 21.
[서평] 다시, 만나다 6편의 잔잔한 단편소설이 엮여있다. 제목처럼 헤어짐과 만남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모두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스펜스가 필요한 부분도 호흡을 흐트리지 않고 남의 얘기하듯 담담하게 쓰여진 부분이 독특하다. 따뜻하고 간결한 문체가 가독성을 높인다. ​ 첫번째 이야기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여자와 함께 일하는 담당자와의 재회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번째는 순무때문에 백화점 식품코너에 컴플레인을 거는 여자의 이야기 세번째는 부부싸움 후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 여자가 자신과 남편이 함께 겪은 '마마'의 정체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네번째는 학창시절 흑역사를 어른이 되어 만난 친구들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다섯번째는 두 남녀의 이야기와 투우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펼쳐지고 여섯번째 마지막이야기는 ..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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