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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망한 글 심폐소생술

by 딸기찡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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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가 쓴 작법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직업에 대한 에세이에 글쓰는 법을 잘 버무려 놓았다. 만약 구성작가나 방송작가에 관심이 많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제목이 망한 글 심폐소생술이다. 제목만 봤을때는 노트북 속 나의 미완의 글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보였지만 이 책은 방송작가가 자신이 그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와 그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 등이 실려있다. 글을 쓴다고 하면 여러분야가 있는데 그중에 미디어 글쓰기는 좀 다르다. 이 책에 나왔듯 영상을 감안하고 여럿이 함께 완성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고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글로 적어내리는 글쓰기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글쓰기나 방송 큐시트 쓰는 것은 단순히 생각을 적어내리는 것과 다르다. 이 책에는 방송용어와 방송작가가 되기 위한, 된 후의 여러 고충과 글쓰기에 대한 팁이 가득이다. 단순히 작법서를 생각하고 이 책을 펼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생각하고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책 중간중간에 방송국이나 작가의 책상이 사진으로 실려있어서 좋은 자극이 된다. 
나는 20대 초반에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의 대본을 여러번 써 본적이 있는데 그 글쓰기는 영상을 보는 사람이나 제작하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야 하다보니 어려운 용어나 깊은 내면의 울림보다는 구어체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방송 용어를 알아야 카메라나 편집 스텝들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분야다. 이 책에도 서브작가와 자료조사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어느 한사람만 잘 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분야가 아니다보니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성격도 좋아야 할 것이고 인터뷰를 잘 따려면 상대와 라포도 형성해야 한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일반 작가와는 다른 분야다.
 
이 책을 통해 한때 나도 고충을 겪었던 부분을 추억처럼 떠올릴 수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다른 기술스텝들과 부딧히거나 진행자의 입맛에 맞추지 못한 대본으로 고역을 치르는 부분은 정말 공감되었다.
방송일에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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