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발매
- 2017.11.25.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과 마지막 한 문장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이 책에서는 가면을 주제로 해서 인간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성을 숨기고 가면을 쓴다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고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철저히 가면속에 숨어 자신을 숨기고 서로 속고 속이며 치밀한 범죄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주인공 사쿠마는 회사에서 승부사로 유명하다. 일을 맡으면 책임감있고 치밀하게 일을 해치우는 것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는데 신차 출시 홍보를 맡아 진행하던 중 자동차 회사 오너 가쓰라기로부터 쓴소리를 듣고 프로젝트에서 아웃 당하게 된다. 후배에게 프로젝트를 인계하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쿠마는 술을 마시고 무작정 가쓰라기의 저택으로 향한다.
어쩔 생각 없이 그냥 멀리서 가쓰라기의 집을 확인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젊은 여자가 담을 넘어 나온다. 사쿠마는 무언가에 홀린듯 미행을 나선다. 아직 어려보이는 여자는 호텔에 객실을 얻으려 하지만 뒷탈이 두려운 호텔에서는 홀로 객실을 잡으려는 젊은 여자에게 쉽게 객실을 내주지 않는다. 그때 사쿠마는 그여자에게 접근해 호텔을 잡아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여자가 가출한 가쓰라기의 딸 주리인 것을 알아내고 가쓰라기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계획을 짠다. 주리도 집안에 불만을 품고 사쿠마에게 자신을 유괴한 것으로 위장하고 돈을 뜯어내자고 한다. 그렇게 주리의 연기와 함께 사쿠마와 가쓰라기의 대결이 시작되고 끝끝내 경찰이 출동하고 피를 보는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내가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접한 것은 용의자 x에서 였다. 당시 나는 그 작품의 치밀함과 오싹한 범죄행위에 대해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 후 여러 작품을 접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고 섬짓한 작품만이 그의 색깔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어떤 소재든 이야깃거리가 되고 무엇보다도 반전과 긴장감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있었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 사쿠마의 화려한 여성편력이 첫장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그게 언젠가 그의 발목을 붙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나중에 치명타가 되었다. 가쓰라기라는 인물은 가끔 입을 열면 냉정한 말투로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언제쯤 또 캐릭터가 입을 열지 기다려질 정도였다.
기대했던 만큼 반전도 어느정도 예상했었지만 반전이 있은 후에도 마지막 한장을 다 읽어내리기 전엔 안심하기 힘든 긴장감이 있었기에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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