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김인자
- 출판
- 푸른영토
- 발매
- 2017.07.10.
국경을 넘어본 적이 있는가? 그 삭막한 풍경 속에 사과나무 한그루 심어두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저자의 희망사항이 제목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여행정보 책자가 아니다. 저자가 여행을 하며 있었던 일을 에세이로 집필한 책으로 차례나 여정과는 상관없이 구성되어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면서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에세이이다.
소녀의 수줍은 일기장 같기도 하다.
생판 처음보는 이에게 10분만에 책임을 지겠다는 고백을 받아내는 그녀의 매력. 물론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그런 작은 속임수에 넘어가기엔 그녀가 연륜 두둑한 아주머니 였다는 점. 동양인의 외모는 나이에 비해 굉장이 젊어 보인다더니 사실인가보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이집트 남자는 그녀에게 27살 아니냐고 했으니 말이다.
세상을 진 듯 무거운 짐을 지고 순례길을 걷는 구도자 같기도 하다.
히말라야에서 실신해 셰르파의 등에 엎혀 간 일, 겐이치상과 함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준 일을 보면 말이다. 혹여나 이가 썩을까봐 사탕을 나눠주는 저자에게 잔소리하는 겐이치상이 세속적인 삶을 사는 보통 사람이라면 그 아이들은 이가 썩을 정도의 사탕을 먹을일이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깨달음을 가진 현자같이 느껴지지 않는가 말이다.
유럽은 지루한 천국으로 비유하고 한국을 재미있는 지옥으로 비유한 부분에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도 심심하고 지루했던 호주 워홀, 인터넷이 느려 드라마 한편 다운받으려면 세월네월 기다려야 하는 태국 등... 살기는 좋으나 너무 심심했다. 한국의 자극적인 TV 매체들, 자유로운 인터넷서핑, 술문화 등을 생각하면 돈만 있으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참 재미있는 나라이긴 하다.
오지를 주로 다니는 여성 혼자만의 여행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저자가 참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이 더 값지다는 그녀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시 돌아올 곳을 만드는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티티카카 호수 안쪽의 민박집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찾아갈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지나친 감성과 신앙같은 여행의 묘미에 빠지기엔 좋은 책이지만 혹여 어리석게도 이 책만 읽고는 혼자만의 남미여행이나 오지여행을 정보도 없이 도전하려는 여성이 있다면 철저한 준비와 정보력으로 무장하고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행은 낭만만 있지 않다. 이 책 안의 어떤 상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에세이 작품으로서만 보기에 좋은 책이다. 느낌 좋은 사진이 낭만을 더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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