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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양이에게 GPS를 달아 보았다

by 딸기찡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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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귀여운 에세이집이다. 언뜻 제목만 봐서는 고양이 생태에 대한 보고서 느낌이지만, 이 책은 고양이 6마리를 키우며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상과 그들의 놀라운 능력을 관찰한 부부의 에세이 집이다. 부부는 시골에 가기 전 도시에서 고양이를 키웠었다. 그 고양이의 죽음 이후 앞으로 고양이를 키우지 않겠노라 생각했었다고 한다. 키우던 고양이를 처갓집 근처에 수목장으로 묻었는데, 귀농 후 처갓집에서 살며 여섯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게 된 일은 아이러니다.

 

처음 시작은 부부가 귤 농장을 했던 처가의 근처 시골로 이사를 온 후였다. 바쁜 도시의 삶과는 다른 시골의 여유로움. 그 여유로움도 며칠 가지 못했다. 결국 시골에 온 지 몇주 되지 않아 주변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자연도태로 인해 고양이 번식이 불가능하고, 누군가 버리지 않으면 고양이를 찾기 힘든 외지에서 만난 들고양이들을 마당으로 끌어들이고 친구가 되었다. 얼마 되지 않아 공원에 버린 새끼고양이들을 집으로 들이고 결국 나머지 들고양이 새끼들까지 집으로 들인다. 모두 중성화수술을 해 주었고 그들은 외출냥이가 된다. 그리고 두 부부는 고양이 여섯마리와 산책을 즐기며 시골생활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들이 며칠 씩 들어오지 않거나 싸우고 돌아오는 일이 늘어나자 부부는 고양이들에게 GPS를 단다. 그 GPS 기록은 놀랍다. 역시 고양이는 야행성이다. 낮에는 집 안에서 낮잠을 즐기지만 밤이면 2km라는 거리를 오고간다.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산책을 다녀온다. 가는 길과 오는 길을 달리하며 소풍을 즐기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밤산책을 즐긴 후부터 부부는 밤에 방안을 뛰어다니는 고양이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외출냥은 고양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다. 낮에 신나게 놀고나면 고양이들의 말썽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사람에게도 이득이고, 맘껏 밖에서 뛰어 놀고 온 고양이에게도 이득인 일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외출냥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영역에서 쫓겨나거나 교통사고 또는 다른 동물에 의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산속의 귤 농장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부부 외엔 돌아다니는 사람도, 차도 찾아보기 힘드니까.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은 동화같다. 올컬러 고양이 사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읽다보면 언제 다 읽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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