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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by 딸기찡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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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깔끔하게 옷을 입고 얼굴엔 잔잔한 미소를 띄고 늘 우아하고 점잖은 말투로 중심을 유지하며 할 말만 하는... 내 주변엔 없을 것 같은 그런 고귀한 이미지이다. 하지만 그런 어른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나도 겉모습은 '어른'이다. 하지만 매너있고 탄탄하게 마음의 중심을 잡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진정 내가 인정하는 '어른'의 모습은 아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이미지는 너무 고 퀄리티라고. 저정도 어른이 되려면 돈도 많이 벌고 아이도 좀 키워놓고 사회적으로 명망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저정도까진 안 되더라도 적어도 매너있는, 남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어른은 되고 싶다. 이 책은 그런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39가지 주제를 논하는데 한 주제에 2, 3페이지 되는 저자의 경험담과 '어른의 대응'이라는 요약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7개 주제가 끝날때마다 포인트 페이지에 작은 팁을 제공한다.

 

매 주제가 모두 공감되었는데 몇가지는 내 생각과 달랐던 부분도 있어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며 돌이켜보면 젊은 날의 나는 회사생활 중에 상대를 난감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는 비슷한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내가 스스로 억울함을 풀기 위해, 또는 나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했던 행동이 오히려 상대를 더 힘들게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오해하는 상대에게 해명을 하겠다고 불러내는 일이 실례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그런 일은 장황하고 기분 나쁘기만한 일에 불과했다.

 

저자는 책의 초반부에 이렇게 적어두었다. 남에게 지장을 주는 일은 자유가 아니라 방자함이라고.

상대와 더 친근함을 느끼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특유의 의리를 중시하는 문화라거나, 회사 직원들이지만 한솥밥을 먹는 이들이기에 더 친해지고자 했던 부분이 상대방과 거리두기를 실패한 일이 되어버린 경우를 생각하며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일본인 시점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냉정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어른의 예절'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읽다보면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내 마음이 편해지는 일보다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흔히 내 마음 편하려고 상대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는가?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일본 CEO들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이토 다카시'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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