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요즘 초등학생이 좋아할 법한 디자인으로 재탄생 된 빨간 머리 앤이다.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빨리 읽어달라고 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의 눈길을 크는 표지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눈길만 끌까? 빨간머리 앤은 나이 마흔을 넘긴 나도 그냥 지나치기 힘든 컨텐츠다. 책이든 스티커든 다이어리든 어른이 된 지금도 늘 가지고 싶고 어린시절 감성을 느끼고 싶은 매개체로서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초등시절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늘 빨간 머리 앤 애니메이션이 나왔고, 어느 책장에서든 찾을 수 있는 빨간머리 앤 소설책은 심심할 때마다 친구가 되어 주었다. 꿈을 꾸듯 상상하며 살아가는 앤은 활력 에너지의 매개체이기도 했고, 나에게도 한 명 쯤 갖고 싶은 환상 속 친구였다. 다이애나와 친구맹세를 하고 길버트를 사랑하면서도 솔직하지 못한 그의 모습에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정이 깊지만 겉으로는 엄격한 마릴라 아주머니와 조용히 앤의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메튜는 현실세계에서 보기 힘든 인자한 부모의 모습이 아닌가.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 좋게 쉬운 어휘로 쓰여 있고, 올 컬러에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게다가 책의 내용이 끝나고 나면 독서감상문을 쓰는 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책 앞부분에는 책표지와 같은 그림이 두 배의 크기로 접혀 들어가있다. 잘라서 벽에 붙이는 브로마이드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하드커버라서 오래 보관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겉을 둘러싼 책커버를 벗기면 붉은색으로 인쇄가 된 표지가 드러나는데 마릴라와 앤의 다정한 옆 모습도 따뜻해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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