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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고시원기담

by 딸기찡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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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시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엮어놓았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모두 기승전결을 갖추었지만 한권 자체의 흐름 또한 기승전결의 형태를 갖추었다. 옴니버스 같지만 모든 사건이 였여있는 구조로 아주 흥미롭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의 제목은 각 호 수로 지어졌으며 내용은 거기에 살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고양이의 이야기를 실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게 해 두었다.

 

고문고시원은 오래전 나이트클럽으로 지어졌으며 빚에 넘어간 후 고시원으로 리모델링 되어 운영된다. 건물이 저주 받았다는 소문처럼 그 주인들은 모두 불행을 맞이했다. 총무만이 고시원에 남아 관리를 하고 있는데 재개발된다는 소문에 고시원을 매수한 주인은 중국으로 몸을 감췄고 총무와 남은 몇명만이 고시원을 지키고 있었다. 시장 안에 자리잡은 고시원은 시장 상인들이 떠난 시장안에서 음산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안에는 10년째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외국인노동자, 정신이 이상한 사람과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나이 등 사회 취약계층 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이야기들과 함께 고시원 사람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귀신이나 살인, 초능력, 무술, 괴물 등 다양한 공포요소가 등장한다. 단순히 무섭기만 하지 않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잘 꼬집어 냈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나도 20대 초반 상경하여 잠깐 고시원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 옆방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채 살아가지만 옆방 사람의 코고는 소리나 방귀소리는 친근했던 기억이 난다. 베니어합판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이지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곳, 그래도 힘든 몸 누일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그 안에는 사실 누가 숨어 살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섬뜩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니 고시원에 나올 만한 기담은 이 책에 다 나온듯 하다.

더운 여름 잠 안오는 밤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게 아니고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외국인 노동자 깜에 대한 이야기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사연이라서 가슴아프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지만 결국 흥미위주로 등장하고 그의 초능력을 국가 안보와 엮어 확대해석 하고 그걸로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정치권의 이야기도 현실을 잘 반영한 듯 보였다.

 

가독성도 좋고 쉽게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이다. 한장한장 넘기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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