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본 사람으로서 100프로 공감이다.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라서 좀 다를까 했는데.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고 했던가...
이 책에 우리가 아름답다고, 성스럽다고 여기는... 드라마에 배를 불룩 내밀고 한 없이 너그러운 표정으로 세상을 다 떠안은 듯 한 아름다운 임신부의 모습은 없다. 철저하게 현실을 그렸다.
아직 임신을 안 했다면 이 책을 꼭꼭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요즘 임신의 실상을 날리는 컨텐츠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주변에 임신한 친구가 없다면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가 불가능한 우리 사회가 이젠 변하고 있다.
임신할 여자들이여. 찾아보라. 임신의 실상을.
아이를 갖으면 입덧으로 음식을 못 먹고 겉옷은 물론 속옷도 다 새로 사야하고, 생전 첨보는 의사 앞에서 다리를 벌려야하며, 간호사들에게 아직 되지도 않은 ‘엄마’로 불려지며, 잘못하면 피부가 다 뒤집어지고 임신당뇨나 임신중독증에 시달리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또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외모에 대한 프라이드는 바닥으로 치닫고,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외모 변화와 함께 조울증이 아닌가 싶은 감정변화도 겪는다. 그 와중에 미혼인 친구들은 별거 아니라는 듯, 주변의 어른들은 '내가 임신했을 때는 아이 낳고 다음날 밭을 갈았다'거나 '애 갖고도 집안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첫째도 업고 다녔다거나' 하는 신화같은 이야기를 지껄인다.
그런 내용들이 이 책에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아이를 낳아봤던 입장으로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 경험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믿는다.
시크한 그림도 이쁘고, 임신의 실상도 알려주고 충고도 해주고 여러가지로 유용한 책이다. 개월수에 맞춘 챕터도, 체크리스트도 맘에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무국적자 (0) | 2022.01.10 |
---|---|
[서평] 캡틴부모 (0) | 2022.01.10 |
[서평]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0) | 2022.01.09 |
[서평] 버자이너 (0) | 2022.01.09 |
[서평] 눈먼 말의 해변 (0) | 2022.0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