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캡틴, 즉 책임자임을 강조한다. 제목부터가 '캡틴부모'이니 말이다.
자식과 부모간의 소통에 집중한 책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요즘 이 책에서는 친구같은 부모를 넘어서서 책임감을 가진 자식 인생의 캡틴으로서의 부모 역할에 집중한다. 권위적이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필요한 캡틴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이 책은 12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별 주제를 소개하고 그 실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엔 캡틴부모상담실이 있어 주제와 부합되는 질문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부록으로 체크리스트가 제공되고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포부를 직접 적을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떤 부모가 될지에 대한 모델을 확실히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펴고 얼마 안되어 소개되는 바이런 케이티의 네가지 질문법 부분을 읽으며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자식을 컨트롤 하려하는지를 느끼고 놀랐다. 나도 나의 딸에게 무언가를 지시할때 그 행동을 하길 바라는 자체보다는 그 행동이 나에게 다른 의미를 선사할때 더 강하게 지시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45페이지에 나온대로만 실천해도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아이를 지지하는 편에 서고, 아이의 입장에서 필요로하는 방식을 찾아 사랑하고, 아이의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생각하며, 협박이나 소리를 질러 자신의 화를 표출하지 않는 등 정석과도 같은 이야기 말이다. 그리고 72페이지엔 아이들과 관계강화를 위한 애착의 6단계가 소개된다. 어디까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서 내가 어느단계까지 아이와 애착을 맺고 있는지 대충 알수가 있다. 한챕터만 읽어도 이토록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런 정보가 각 챕터마다 넘친다. 힘겨루기를 피하는 대화법도 굉장히 유용했다.
실제 사례는 대본처럼 아이와 부모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 대화내용을 읽으며 내가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아이와 하는 대화를 다시 녹음해서 듣는다면 나조차 나의 이야기에서 비논리적인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비논리적인 부분이 아이와 대화를 할때는 표면적으로 고치기가 쉽지 않다. 그 안에는 부모가 어떤 심리로 아이를 대하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들어있다.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아이의 어떤 행동에 부가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아이가 정말 그런뜻이 아니더라도) 그 행동으로 일어날 나비효과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육아서를 많이 읽는 편인데 볼때마다 정말 공감가고 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체력이 바닥인 상태로 아이의 감정을 마주할때는 인간인지라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 적어도 불 필요한 말을 줄이고 여건이 될때만이라도 이 책에 나온 애착의 6단계를 실행해 본다면 분명 아이와의 관계 계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오컬트 미술 (0) | 2022.01.11 |
---|---|
[서평] 무국적자 (0) | 2022.01.10 |
[서평] 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 (0) | 2022.01.10 |
[서평]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0) | 2022.01.09 |
[서평] 버자이너 (0) | 2022.0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