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야 시인의 시집이다. 류미야 시인은 2015년 시조로 등단한 시인이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창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계신다.
생태주의적인 시로 자연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우포늪이나 시화호 등 실제 있는 장소를 등장시킴으로서 시를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
세속적이지 않고 뭔가 초월적인 힘을 느끼게 하면서 세상구석구석에 따스함을 전한다.
'소금사막'이라는 작품은 유우니 소금사막을 연상시킨다. 유우니 소금사막을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우기에 사막의 표면이 빗물로 코팅되어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한다. 어차피 말라서 소금만 남을 사막. '눈물 버리기 좋은 곳'이라는 표현이 맘에 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눈물을 버렸으면 소금사막이 되었겠는가 싶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초승달'에서는 하늘에서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천공의 실눈이라고 초승달을 표현했다. 초승달의 입장에서 사람을 내려다 본다면 어떨까.
이 시집에서 가장 좋았던 시를 하나 뽑아보면 '바람'이라는 작품을 들겠다
.
숫눈처럼 부드럽고
바위처럼 강인한
세상 다 어루만진
보이지 않는 손이
강가에 울며 선 사람
목덜미를 쓸고 있다
-류미야, '바람' 전문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대목이다. 바람은 재앙이 되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기도 한다. 바위처럼 강한 바람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살랑살랑 다정한 바람의 손길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의 요소를 시에 잘 녹여두었다.
그리고 종종 어머니를 등장시켜 자연과 모성의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알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도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간 본연의 자연을 향한 회귀본능을 자극한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류미야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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