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출판
- 에프(F)
- 발매
- 2018.01.30.
비참한 생의 끝자락에서 나올법한 글이다.
끝나지 않는 전쟁속에서 죽음밖에 없는 선택지를 가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절망적인 비극을 쓰지 못할것이다.
첫페이지에서부터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부모를 때려죽이고 벽장에 넣어두거나 허드렛일 하는 하녀가 임신을 하고 애를 낙태하기 위해 자해를 하고 결국 낙태에 실패해서 낳은 아이를 때려죽이는 이야기, 죽은 병사의 시체에 빨강, 하양, 검정 페인트를 발라 거리행진을 하는 등의 이야기들... 중간중간 나오는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빛을 보지 못하게 한다. 저 너머엔 아무것도 없으니 체념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권유만 있을 뿐이다.
전쟁이 이런 느낌일까?
저자는 독일인으로서 1차 세계대전때 위생병으로 복무하면서 전쟁을 겪었고 제대후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여 사회풍자적인 작품을 남겼지만 나치에 찍혀 작품이 모두 불태워진다. 이 책은 그의 남은 작품을 펼쳐낸 것으로서 전쟁의 참상과 고통에 대해 노래했다.
평생 전쟁과 냉전주의 속에서 나치에게 쫓겨 여러나라를 망명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의 배경아래 이런 작품은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닌가 싶다.
강해서 살아남았다는 자책이 자기혐오가 되는 모습, 여러나라를 전전하며 살았던 많은 경험들이 고단함과 함께 녹아있었다.
분서에서는 나치가 많은 책을 태우는 와중에 자신의 책이 불태워지지 않자 내 책을 태워달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이 태워지지 않은 것에 분노함을 말한다. 나치의 행태를 보며 결국 인간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시대의 비극이 느껴졌다.
전쟁이나 독재는 다신 일어나선 안될 비극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명 부재의 고독과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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