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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길 위의 아이들

by 딸기찡 2018.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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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아이들
작가
김성호
출판
바른북스
발매
2017.12.29.

 

이 책은 27년차 경찰관이 지구대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청소년 범죄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여러가지 청소년 폭력의 유형에 따라 분류하여 에피소드를 모아놓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 중간중간 실려 있으며 마지막 부분엔 범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노력을 당부하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초반엔 아이들끼리 투닥거리거나 가출, 왕따, 돈을 갈취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부모님의 잔소리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가출.. 이런경우는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왕따문제는 좀 다르다. 학교 교실 들어서자마자 서열이 정리되고 찍힌 학생은 도움도 받지 못하고 졸업할때까지 왕따라는 낙인 하에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린다. 부모님께 말하면 가족 전부를 죽여버릴거라며 협박하는건 진짜 충격적이었다. 결국 어른들에게 도움의 손길한번 내밀지 못하고 참거나 자살로 끝난다.
경찰에 신고해야 그나마 알려진다. 학교에서는 별 신경도 안쓰는것 같다.
성폭력은 주로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 초등학생을 상대로 이루어진다. 이건 비행청소년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여자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성범죄가 특히 악랄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학생들일 경우 더 쉽게 노출 된다는데에 있다. 어른말 잘 듣고 강요에 약한 여린 여학생들은 처음보는 남자의 권유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이처럼 잘 알려져 있는 문제는 물론이고 강도나 존속살해 이야기까지.
이 모든게 청소년 범죄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촉법소년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뭘 할 수 있을까?
댓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인간다움까지 갉아먹는 것이다.
가정에서 단속하길 바란다면 그 부모에게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미숙한 아이들을 더욱 분별력 없게 만들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범죄 사실이 평생을 거쳐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시쳇말로 빨간줄이 그어진 사람은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진학, 취직이나 유학 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넓은 범위로는 평생 남은 기록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발목을 묶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생활기록부를 떼어 오라는 회사가 아직도 있다. 그런 곳은 생활기록부의 출결사항이나 범죄사실, 학업에 임하는 태도로 모든걸 결정하고 판단해 버린다.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서류에서 탈락된다.

비행학생은 어른이 된 후 어린시절을 생각했을때 대부분 무척 후회했다. 피해자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한다.
사회적 비용이나 피해사실을 떠나서 인격이 파괴되고 세상을 더욱 피폐한 곳으로 만드는 청소년 범죄는 작게는 가정에서, 넓게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문제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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