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최서윤
- 출판
- 웨일북(whalebooks)
- 발매
- 2017.12.01.
이 책은 프로불편러 최서윤이 자신이 느끼는 개인적, 사회적 불만을 구체화 하고 분석한 글이다.
프러불편러라는 말은 대상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유별나게 군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누구든 프로불편러라는 말을 들으면 발끈할 법도 한데 저자는 스스로를 프로불편러라고 칭하고 속 시원하게 불만을 쏟아낸다.
별로 유별나지 않다. 마음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 공감이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난 대부분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내용이나 꼰대성향을 지닌 인간들에 대한 내용, 특히 처음에 나온 정의로운 욕쟁이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이미 빠져들어 있었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불편한 문제에 직면 했을때 모두 웃고 있는데 나만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튀어보일까봐 의견을 숨기고 남들에게 동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자는 이런 경우 자신의 뜻을 당당하게 말하고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사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인터넷에 자신의 견해를 글로 남기곤 했다. 글로 정리하며 상황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의식을 환기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과 사상을 개선할 여지를 주기 위함도 있다고 했다.
헌데 사람들은 그런 글을 불편해 한다. 그냥 이런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볼 여지를 가질수도 있는데. 역지사지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나에게는 이득이라도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면 그건 좀 냉정하게 고민할 일 아닌가 말이다.
조금 불편하고 덜 벌어도 굶어죽는 이가 없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인거 아닌가 싶다.
세상은 각자 다른 인간들이 살고 있는데 뭔가를 규정해놓고 그 안에 맞지 않으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보는 멋대가리 없는 사상은 완전 노잼이다.
책 속 내용 중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지 공감하는 댓글보다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의 냉혹함과 몰인정한 댓글에 나도 큰 의문을 품었었는데 저자의 의견을 읽으니 속이 시원했다.
목차를 보면 세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는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불만에 대해 다루었고 두번때 파트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루었다. 세번째 파트는 저자가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성장담이 실려있다.
요즘 저자는 케이블 tv 채널의 방송에 출연한다. 얼굴을 알기에 읽으며 반갑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을 즐겨보진 않지만 채널을 돌리다 나오면 고정하고 보는 편이다.
모두가 순응하고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무난한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시대에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싶다.
솔직히 가끔은 손 안 닿는 등 한쪽 구석을 긁어주는 효자손같이 시원하기도 하지않은가.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자동차 에코기술 교과서 (0) | 2017.12.22 |
---|---|
[서평] 랜드마크 중국어회화 (0) | 2017.12.18 |
[서평] 미사일 구조 교과서 (0) | 2017.12.18 |
[서평] 달의 영휴 (0) | 2017.12.15 |
[서평] 아르테미스 (0) | 2017.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