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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트러스트 미

by 딸기찡 201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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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작가
김규나
출판
오베이북스
발매
2017.11.15.


카프카의 변신 맨 앞 한줄이 소설 전부를 꿰뚫는 한 마디였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는 소용돌이치며 자신의 삶을 삼켜버린다.

끔찍한 상실과 변화를 맞이하며 괴물인 자신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픔을 딧고 진리를 깨우쳐 인간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그것을 연상시킨다.


주인공의 과거. 일그러진 어린시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죽음과 추악한 성적 유혹을 흩뿌렸던 마리아. 금기된 성욕.

청렴해야 할 목사인 아버지의 재혼.

기관사가 되어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터널을 빠져나와 빛으로 들어가는 순간 몸을 던지는 자살자들로 인하여 주인공의 삶은 어둠에 갖혀버린다.

눈 안에 가시가 돋아났고 그때부터 주인공의 삶이 망가진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악화가 되어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희귀질환을 가지고 주인공의 모든 일상은 무너져 버린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 이혼서류를 보내오고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고 병원에서는 실험체 취급을 당한다.

그 와중에 사이비 종교같은 단체에서 보내온 이상한 메일... 그런데에까지 손 내밀면서 살고 싶진 않다는 자존심.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자기자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이비의 손을 잡는다.

메일에 응답하고 만나게 된 예쁘고 섹시한 안내자는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게 해 주었다. 뜨거운 욕정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실험체가 되어도 어차피 죽음에 이르는 길. 6개월간 고통스럽게 살다 죽느냐. 실험으로 이틀만에 죽거나 살아나느냐. 도박을 시작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살아가고 뜨거운 가슴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이 소설이 남기는 메세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했던 사랑이나 행동이 자신을 좀먹는 괴물이 된다는 것. 그 괴물의 정체는 자신의 드러내지 못한 순수한 욕망. 결국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할때 괴물은 다시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 이루어야 할 욕망이 되는게 아닐까?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한번 읽어내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메세지가 그때그때 다를 것 같아 소장가치를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는 소설이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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