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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묘지공주

by 딸기찡 201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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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공주
작가
차율이
출판
고래가숨쉬는도서관
발매
2017.10.20.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위인이 섞여 새로운 동화가 탄생했다. 단순히 호랑이골의 설화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익히들어 알고 있는 위인과도 엮여 있으면서 순수하고 열정적인 주인공의 좌절과 용기를 접하고 사회부조리에 대항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벅차오르는 감동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사회부조리에 맞서 새로운 길을 열고 그것으로 세상의 어두운 곳을 두루 밝히는 빛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의 열정이 읽는 이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후련하고 긍정적인 결말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듯 하다.

묘지공주라는 제목처럼 갓난아기인 채로 묘지에 버려진 채 죽지않은 묘희는 호랑이 손에 길러진다. 양반집에서 쌍둥이로 태어나 남자인 오빠가 대를 잇기위해 길러지고 묘희는 불길하다는 이유로 버려졌다. 삼칠일을 묘지에서 지내서 자연스레 귀신을 보게 되었고 사람은 죽어져 귀신이 된 후에도 크게 다르지않게 살아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함께 자란 구미호 구구와 함께 천호골을 제집처럼 누비며 봇짐 장수들을 놀래켜 물건을 빼앗고 반면 그들이 다른 호랑이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천호골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꼬리가 잡히면 밟힌다고 했던가... 봇짐장수들이 자신들을 위협한 호랑이와 묘희의 인상착의를 신고해서 착호갑사들이 숲을 파괴하며 자신들을 찾아헤매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묘희의 친오라버니가 묘희를 찾아 숲에 발을 들이며 묘희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숲에서 자신의 뜻대로만 살던 묘희는 오라버니의 집에서 조선시대 규수로서의 삶을 마주하며 여성의 차별적인 삶과 부조리한 사회제도에 불만을 품게된다. 무엇보다도 배움과 병의 치료에 있어서도 여성은 심한 차별을 받는 다는 사실을 느끼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먼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이 생각없이 저지른 일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바라보며 크게 뉘우치고 깨닿게 된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으면 반드시 새로운 것을 얻게 된다는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 원인이 있다면 반드시 결과가 뒤따르며 그 책임은 온전히 자신이 져야한다는 깨달음을 피와 눈물로 깨우치는 과정을 주인공 묘희와 함께 할 수 있다.


알알이 흘러내리는 영롱한 빛의 구슬처럼 아름다운 표현의 단어들이 책장에 와서 박히는 느낌이다. 한복의 아름다움이나 칼같이 예리한 두려움, 오슬오슬 떠는 모습 또한 귀여운 필체로 표현해 두었다. 어려운 단어가 없어 동화의 장면을 시각화하기 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재미있는 책이다. 명작 애니메이션 한편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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