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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삶을 만나러 오늘도 오릅니다

by 딸기찡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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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0대 여성 산꾼인 저자가 백두산 종주를 하며 느낌 감정을 에세이로 풀어낸 책이다. 한 파트가 짧고 어려운 용어가 없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전문 산악인의 글이 아니라 그저 편한 옆집 아주머니가 산행하며 있었던 일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형태라서 좋았다.

 

난 산사나 계곡 입구에 큰 전세버스에서 우르르 내려 길가에 앉아 주먹밥이나 김밥을 먹는 산악회원들이 뭘 하는 사람들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그들을 보며 부러웠다. 저렇게 많은 인원이 삼삼오오 모여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식은 주먹밥을 입에 구겨 넣는 모습이, 뭔가 고생스러우면서도 그들만의 리그안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뭔가를 해 낸 모습이어서. 뭐가 그렇게 재미가 있어서 산을 오르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도 산의 매력에 빠져들 것 만 같다.

 

백두산 종주를 이렇게 오래 하는지 몰랐다. 5일 정도 밤낮없이 다니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저자는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것도 저자에게 급한 일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을 터.

저자는 산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에 경의를 표하고 고마워했다. 산의 모습, 산과 연못, 동물들, 심지어 이슬에 젖은 배낭의 모습 속에서도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내곤 한다. 그리고 일기처럼 이 글을 남기고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딛어 백두산 종주를 끝마쳤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산에 오르며 연대감을 갖는 모습이 흥미롭고, 까딱 잘못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야간이나 겨울 산속에서 체력을 쥐어 짜 가며 완수해 내는 모습에 나도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새벽 운무의 사진을 보니 내가 그 모습을 직접 보게 된다면 그 벅찬 감동에 압도당할 것 만 같다. 사진과 산행의 경로를 실어두어 더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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