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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by 딸기찡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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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산세의 입김이 닿은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은 느낌이다. 석탑이나 절 건물 자체가 우리의 문화유산인 경우가 많다보니 멀리 박물관을 찾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안에서 우리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읽다보면 축축한 공기 속에 조용한 산자락의 느낌, 깨끗한 바람에 청량하게 울리는 풍경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 우리가 그런 느낌에 절을 찾지 않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천년고찰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다. 
고려시대부터 천주교 박해가 있던 시절까지 이 책에 실린 절의 설립시기와 그 탄생의 유래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찰을 설립한 사람이나 그에 얽힌 전설이 모두 제각각이고 그 역사적 가치 또한 그렇다. 절이라고 하면 모두 비슷한 모양에 따분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읽고 건축 양식이나 당시 불교 문화에 따라 각각의 절이 얼마나 다른가를 생각하며 탐방해볼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서문부터 심상치 않다. 절에 제 발로 들어가 스님이 되려던 저자는 절과는 맞지 않다는 주지스님의 거절로 행자생활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지금 저자의 삶은 스님들의 삶과 분명 닮았다. 산천을 떠돌며 답사를 하고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로 담아낸 글이 속세를 떠나 담담하게 세상을 지켜보는 스님의 시선 같다.
단순히 절을 소개한 책이 아니라 절이 생긴 유래와 전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올 컬러인 사진이 실려있어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이 책 속에 소개된 절에 가 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그동안 그냥 훑어보았던 절의 풍경이 AR화면 마냥 당시 시대상과 문화제의 유래와 절에 얽힌 전설까지 떠올라 입체적으로 보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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