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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유방암 환우 에피의 죽음 앞에서 떠난 유쾌한 여행 그리고 일상

by 딸기찡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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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책이다. 이 책은 28세의 여성이 쓴 유방암 수술 후 3년 동안의 투병일기이다.

표지를 보면 삭발한 예쁜 여성이 빙긋이 웃고 있다.

그 옆에는 유방암 환우라는 단어와 죽음... 그리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여행과 일상이라는 단어가 나열되어 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죽음이라는 단어에 맞서야 하는 저자는 여행을 다니며 평소 보이지 않던 세계를 맞이한다. 에세이에 그런 내용을 잘 녹여두었다.

 

암환자의 투병일기라고 하면 듣자마자 처절한 죽음과의 싸움이 떠오른다. 구구절절한 불행한 삶과 죽음만을 기다리는 우울함이 가득할 것만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얼핏 보면 여행에세이같이 보인다. 사진이 많다. 그리고 내용이 너무 좋다. 시 같기도 하고, 유려한 말솜씨의 에세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표지 넘기고 한 번에 읽었다. 페이지 수에 비해 페이지 안은 여유가 넘친다. 긴장과 안도를 감안한 페이지 분배가 당시 저자의 심정을 헤아리게 한다.

 

처음 암 선고를 받은 후 빠지는 머리를 삭발한 후 가발로 가리고 여행을 다니는 저자의 이야기엔 희망이 샘솟는 느낌이다. 삭발한 머리를 하고도 활짝 웃고 찍은 사진을 책에 가득 실어 놓은 모습을 보니 좋아 보인다. 오히려 병이 없는데도 무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보다 더 생기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

표지가 조금 아쉽다. 여행에세이 같은 느낌의 발랄한 표지가 내용에 더 어울릴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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