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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 환자

by 딸기찡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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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 30년이나 갇히게 된 환자 조. 그는 그를 돌보는 사람들을 자살로 인도하는 악명높은 환자다. 주인공인 파커는 유능한 의사다. 시골의 허름한 병원에서 조의 특이한 기록을 보고 그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어 겁도 없이 그를 맡아버린다. 정신과 의사라기엔 너무 쉽게 조의 이야기에 매료된 파커는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한다. 병원장 로즈와 조를 처음 치료했던 토머스에게 덜미를 잡힌 파커는 쫓겨날 위기에도 조가 악마에 빙의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찾아간 조의 집에서 그 단서를 찾게 되는데...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다. 정신병동에서의 일을 다루지만 오컬트에 가깝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다 보니 참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이야기다. 이 책은 음산하고 가슴 졸이는 분위기에 읽는 책이다. 어떻게 전개될지도 너무 궁금하고, 무엇보다 조의 진료기록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그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에 불을 지핀다.
의사인 파커는 예리하고 냉정하다기 보다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그에게 빠져버리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악명높은 환자의 소문에 이입되어 긴장하고 그를 만나지만 꾸며낸 그의 과거사에 연민을 느끼고 그를 구출하려 한다. 돈을 받는 입장인 병원 사람들을 속물취급하고 환자에게 이입하여 실수하는 모습이 경험부족한 선무당 같아 보여서 조 보다 더 위험한 사고를 칠 것 같아 보인다. 게다가 과거 어머니와 얽힌 에피소드를 보니 더욱 위태로워보였다. 마지막에 살짝 여지를 준 부분이 소름돋는다. 악마는 우리곁에 어디든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상대는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안의 악마를 자극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진짜 있었던 일처럼 전개되니까 더 재미있다. 오컬트물은 흔하고 진부한 소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매년 여름 쏟아져 나오는 공포물에 한두개씩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기소재로 아직도 우리곁에서 서늘한 재미를 준다. 이 책도 올 여름 코로나로 집콕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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