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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소 암울한 분위기의 판타지 소설이다. 정통판타지 같은 느낌인데 세계관이 독특하다. 이 책 안에서 인간은 수체와 육체로 이루어진다. 인간이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대부분 판타지 소설의 설정과는 조금 다르다. 수체는 각각의 인간에게 주어진 고유의 수를 의미한다. 마법이나 인간의 운명, 세계의 모든 것은 수학과 연결되어 있고 수를 알지 못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모른체 이용당하다 죽기 일쑤인 세계이다.
요정과 기사, 왕비와 그 일족들의 이야기가 어두운 중세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나쟈는 평범한 고아였는데 왕비에게 입양되어 왕비의 딸인 비앙카와 함께 왕궁에서 자란다. 왕비는 자신의 후계를 이을 아들 리하르트만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나쟈는 자신을 거두어준 왕비를 존경하며 아무 불만없이 살아가지만 비앙카가 사라지면서 왕비에 대한 불신을 갖게되고 결국 왕비의 비밀에 다가선다.
무소불위의 자리에서 최고의 수를 부여받은 왕비.
사람들을 우습게 여기고 이용한 후 저주로 죽여버리는 왕비에 대항하기 위해 나쟈는 왕비의 거울 속에 갖혀 저주에 이용되던 요정들을 구해주고 그들과 힘을 합쳐 왕비를 처단한다. 사람들의 고유의 수를 알 수 있는 왕비는 평범한 고아인 나쟈가 자신의 아들을 구할 수 있는 수단임을 알고 입양했고 나쟈는 그 역할로 목숨을 잃기 직전에 왕비의 실체를 깨닫고 그에게서 벗어난 뒤 왕비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편에 서서 왕비에게 맞서는데 그 모든 과정에 수학공식과 수에 대한 이야기가 아우러진다.
상징과 수에 대해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읽었다. 초반에 약수와 분해에 대해 비앙카가 나쟈에게 설명하는 부분은 이 책 안에서도 쉬운 부분이었는데 난 처음 알았다. 그렇게 계산할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신박한 계산 방법이나 그 원리가 나올때마다 나도 검산을 해 보게 되더라.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도 있었지만 책 마지막 부분에 해설을 이용하면 알아볼 수 있겠다.
수학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었었는데 수학을 이렇게 소설의 중요한 실마리로 만들어두니 색다른 느낌이다. 수포자인 내가 이 소설 속 세계에서 살았다면 내 운명수의 비밀도 파헤치지 못하고 살았을지도 모를일이다. 결국 수학을 잘하고 수를 잘 이해한 사람들이 살아남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여튼 수와 관계된 환상적인 나라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다. 분위기는 다소 암울하다. 개그코드은 없었지만 여러가지 신기한 마법과 세계관이 궁금함을 자아내서 다음 장으로 계속 넘기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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