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by 딸기찡 2022. 2. 20.
반응형

이 책은 이승예 승무원이 네덜란드 항공사 KLM에서 2년간 근무하며 겪었던 암스테르담에서의 일상 에세이 집이다. 저자는 암스테르담과 인천공항을 오가며 많은 시간을 암스테르담에서 보냈다. 함께 일하는 네덜란드 동료들에게서 얻은 여행정보와 자신의 감성을 말 그대로 이 책에 갈아 넣었다. 암스테르담의 명소란 명소는 물론, 소소한 축제와 볼거리를 모두 담았다.

 

내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것.

화란 이라는 오래전 이름, 풍차, 하이네켄, 튤립...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오래 전 피피섬 배낭여행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 중에 네덜란드 친구가 있었는데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서 어색한 하이 한마디 하고 조용히 맥주병만 부딪혔던 슬픈 사건 정도? (그 친구 이름도 모른다. 못 물어봄ㅎ)

 

암튼 유럽권 여행을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나는 네덜란드에 대해 잘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직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을 하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헤이그 특사의 슬픈 사연이 담긴 박물관, 토끼 캐릭터 미피가 네덜란드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 외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니 코로나로 뭐고 당장 네덜란드로 떠나고 싶은 맘이 든다.

 

문체가 시크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지만 가끔은 직설적으로 쿡 찌르는 것이 강약중간약 조절을 하면서 읽는 이의 마음을 들어다 놨다 한다.

암스테르담 특유의 날씨, 마리화나 향이 맴도는 공기, 환하게 불 밝혀진 실내가 들여다보이는 푸근한 창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당장 그 풍경이 나에게 달려와 와락 안기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써 두었다. 풍경에 대한 묘사가 수려해서 마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책 마지막 부분,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깜깜한 하늘을 찍은 사진과 곁들인 조종사와의 대화 부분이 감미롭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한 저자가 부러웠다.

 

코로나로 일상이 무너지고 하늘길이 막힌 지금, 사진이 책의 반을 차지하는 여행에세이가 너무나 반갑다. 그 경험을 이렇게 공유해 주어서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