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이야기는 캠프에서 이탈한 두 아이가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려고 캠핑장의 오랜 관리인인 블랙우드의 오두막을 찾으며 시작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프롤로그에서 이야기를 열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닫는 구성이다. 중간에 위치한 각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으니 따로 읽어도 상관은 없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목차에 몇 번 다녀왔다. 목차 수를 읽다가 돋은 닭살이 책을 전부 읽을 때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오싹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지금 당장 프롤로그를 펼치기를 권한다.
거울을 볼 때마다 느꼈던 섬뜩함.
무언가가 가라앉아 있을 것만 같은 연못.
인형과 단 둘이 있을때 느껴지는 기시감.
산 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
얼음 낚시를 할 때 느꼈던 얼음에 갖혀 익사하는 공포.
늦은 밤 등산할 때 같은 곳을 맴도는 공포.
잠수부의 공포를 자극하는 깊은 바다.
지옥행 엘리베이터 등.
이유도 없이 너무나도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공포스런 사건들이 모여있다.
나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불안감'을 자극당하는 것 만큼 공포스러운 것은 없다. 서양 공포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요소 모음집 같은 느낌이다. 한 이야기가 짧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초등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그렇게 무섭지 않다.
큰 판형으로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들고 페이지를 펼치면 큼직하고 공포스런 그림이 가득 차 있다. 그림으로 한 번, 글로 한 번 서늘함을 느끼며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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