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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가벼운 걸음

by 딸기찡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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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걸음이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그렇게 넘길 수 없게 만든다.
노련한 시인의 말장난인가? 그렇다기에 깊이가 깊다.

책의 사이즈는 너무나 작다. 여자 클러치 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그래서 난 이 책을 직장인들은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며 읽을 것을 추천한다.

시 하나하나 그냥 읽어나가기 너무 아쉽다. 인생을 관조하고 나의 생의 아쉬움과 후회에 대해 곱씹게 한다.
조용히 앉아 시를 읽다가 문득 창문 밖의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하늘과 붉은 노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저 시를 읽을 뿐이다. 자연의 웅장한 변화를 마주하며 인생의 큰 파도 한 자락을 넘어온 듯한 시를.

여백의 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 책에는 시 밖에 없다. 그리고 표지는 제목밖에 없다.
뫼 한 가운데 가득한 나무와 켈리그라피의 제목.
하얀 여백 안에 생각할 여유와 함께 꼭 필요한 제목만을 담았다.

읽다보면 어린시절 할머니 집에서 지는 노을 보며 느꼈던 듯 한 회한이 느껴진다.
또는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황량한 겨울 산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지는 해를 보는 느낌일 수도 있다.여튼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시인의 지는 해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근하신년이라고 했던가. 지는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지금 시점에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지난 해를 보내며 읽으면 느낌이 확실히 다른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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