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판에 박힌 통설을 뒤집는다. 작가는 흔히 고독한 직업이라고 한다. 헤밍웨이는 좋은 글을 쓰려면 잠적하라는 말을 했다는데 이 책에는 워크숍이나 작가군들과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말한다.
내 생각에도 막연히 작가라 하면 며칠씩 씻지도 않고 집에 틀어박혀 머리를 쥐어뜯으며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알콜중독자 작가라도 교류하던 작가군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교류하지 않고 혼자 창작을 하는것은 나쁜 워크숍과 교류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한다.
이 책엔 내가 지금껏 읽었던 글쓰기 책에 나오지 않는, 틈새를 파고드는 작가의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실 작법책을 읽으며 우리가 감정적인 부분이나 싫어도 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딱히 물어볼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그런 사소하기도 하면서 어쩌면 중요한 부분을 잘 짚어낸 것 같다.
이 책의 앞부분을 보면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책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작가의 자질에 대해 가장 많은 공간을 할애해서 설명했다. 작가의 말 마지막 부분에 이런 구절이 있다. 즐거움을 얻을 자리가 소설가의 자리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작가에게 일어나는 최악의 일이라고 한다. 재능이나 배움을 넘어서서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고 만족감을 준다면 소설가로서 자질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장편소설가'의 장편은 소설의 길이를 말하는거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단편소설가와는 구분되는 다른 직업을 이야기 하는듯 하다.
아담한 사이즈에 들고다니기 편해서 좋았다. 같이 글을 쓰는 작가군이나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들에 대한 이야기 부분은 너무 재미있었다. 출간을 원하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학생들 간의 합평이나 작품을 교수에게 보이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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