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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밤을 가로질러

by 딸기찡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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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나 밤에 대해 이렇게 광범위하게 아우를 수 있는 책이 있었던가?

나는 이 책에서 사이코패스에 대한 부분이나 촛불, 마녀에 대한 부분이 특히 흥미로왔다. 그리고 고대의 사람들이 밤이 인간의 죄로 인하여 만들어진 불행이라고 말하며 인간을 통제하는데 쓰였다는 부분이 흥미로왔다.

고대의 인간들은 어둠이 두려웠을 것이다. 현대인들이 밤을 통해 상념에 빠지고 밤에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다르게 그들에게 밤은 죽음이나 불안, 고통 뿐 이었을 거다.

인간이 바다를 아름답다고 여기고 여행지로 여기고 어떠한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이라고 여기기 이전에 적이 쳐들어오거나 사람을 삼키는 검은 바다는 그저 두려움의 대상에 그쳤을 때처럼 말이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지구과학적인 어둠에 대해 말한다. 우주의 암흑물질같이 허공인 우주가 검은색을 띠는 이유는 빛을 반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공이라고 생각되던 검은 공간이 점점 팽창하며 우주를 넓히고 있다는데 그 검은 공간 또한 인간이 알아내지 못한 어떠한 물질일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생물학적인 어둠에 대해 말한다. 밤에 일어나는 생산적인 일, 예컨대 생식활동에 대해서 말이다. 흥미로운 챕터다. 물속에 살아가는 생물들은 태양보다는 달의 영향에 익숙하다고 한다. 빛이 없는 곳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미생물의 이야기를 보면 태양이 생물 생존의 최대 조건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세 번째 챕터를 읽으며 흥미로왔던 부분은 불의 기원에 대해 말하며 고대 사람들이 어둠을 악마로 형용하여 두려워했다는 부분이었다. 특히 새로웠던 부분은 야경꾼에 대한 부분이었다. 밤의 힘에 기대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엄격하게 벌했고 그로인하여 야경꾼들은 자신이 획득한 권력을 맘대로 휘두를 수 있었다는 부분 말이다. 문득 통금시간이 있었던 어느 시대가 떠올랐다.

 

네 번째에서는 뇌와 수면의 관계, 인간과 동물들이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설명해 두었다.

다섯 번째는 꿈에 대해 말한다. 우리의 몸이 잠든 동안에도 뇌는 움직인다. 우리의 심리와 꿈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이라고 할 만한 모든 현상을 아우른다. 낮과 밤의 밤, 깨어 있음과 잠듦의 잠, 선과 악의 악, 태양과 달의 달 등등...

흥미로운 삽화와 함께 통찰력 있는 글을 마주할 수 있다.

쉬운 책은 아니다. 많은 지식과 범위를 아우르기 때문에 천천히 읽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6장 같을 경우엔 과학적 지식의 부재로 읽는 게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이 글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고 옛날 사람들이 밤이나 어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틈을 준다.

이 책은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을 다른 측면에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밤의 유혹 만큼이나 매력적인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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