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헤밍웨이라고 하면 그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빼 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명작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며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다. 그렇듯 난 어린 시절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서서히 잊혀져 지금은 그런 소설이 있었다는 것 정도를 기억한다. 노인이 큰 물고기를 힘들게 잡아 항구로 데리고 오지만 이미 살코기를 모두 뜯어 먹힌 후였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한 번 더 읽어보고자 했었다.
주인공인 노인은 물고기를 못 잡은 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종종 함께 뱃일을 나가던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에게 노인의 배가 아닌 다른 배를 타게 한다. 홀로 뱃일을 나가게 된 노인은 이번엔 물고기를 잡기 전엔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먼 바다로 나간 후 날치와 매의 움직임으로 바다의 흐름을 읽으며 소년을 그리워고 하고 과거를 회상하던 중 거대한 청새치를 잡아 3일 사투 끝에 드디어 죽이지만 오는 길 청상아리들에게 다 뜯어 먹힌다.
읽는 동안 청새치와 사투를 하다가 노인이 죽어 버릴까봐 걱정되었다. 노인이 청새치와 씨름하는 부분은 매우 스릴 있었다. 상어들을 작살로 죽이는 부분도, 절정이 참 절정다웠달까. 마지막에 그의 노고를 아무도 몰라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실종된 줄 알고 그를 찾아다녔다는 동료들과 소년의 이야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또한 그가 실어온 거대 청새치의 뼈를 보고 그가 아직 어부로서 늙지 않았음을 사람들에게 과시할 수 있었음에 안도되었다.
초반엔 지루함이 있었다. 하지만 책의 1/3지점부터는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되었다. 극 중엔 노인이 한 번의 뱃일을 나가지만 그 안에 그의 인생이 담겨 있고 철학이 담겨 있다. 강인한 뱃사람의 인내와 노고를 들여다보며 노인이 청새치와 밀당을 하는 부분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어쩌면 죽음과의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 읽고 나니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명작은 시대를 넘어선 향기가 있다.
고전이라는 무게로 인하여 다시 읽어볼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니북으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책이 얇고 작아졌다고 하여 그 안의 내용까지 가벼워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손에 들고 있기 쉽고 핸드백 안쪽에 쉽게 휴대 할 수 있는 점은 이 소설에 다시 다가갈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에 충분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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