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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용서의 언덕에서 나를 용서하다

by 딸기찡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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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얽힌 에세이이다.
제목만 보면 종교적으로 보이거나 자신의 기구한 삶을 고백하는 회고록같은 느낌이지만 이 책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소개와 그 여정을 경험하는 저자의 이야기와 순례길에서 생긴 여러가지 감정의 변화에 대해 적혀져 있다.
친절한 사진과 자료도 접할 수 있다.

20년 넘는 세월을 백화점 남성복매장에서 일만 하는 것으로 보냈던 저자는 자신을 찾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여행길에 오른다. 제대로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발에 맞지 않는 트래킹화로 인한 불편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 생각보다 외로운 여정은 저자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아물고 또 물집이 잡히기를 반복하며 저자는 하루 20키로가 되는 길을 눈물로 걷는다.
영어도 못하고 체력도 자신 없던 저자는 모두에게 외면받고 스스로를 가둬버렸다. 하지만 곧 숙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이 걱정해주는 말도 비꼬아 들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던 저자는 여정이 길어질수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치유받고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신과 만나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고 지리산 종주 등 여러 길을 걸으며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과 만났다. 그 결과 자신을 믿으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법을 익혔다.

나도 한때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나를 비워내기 위해 꼭 걷고자 한다. 이 책을 읽고 더욱 확고해졌다. 나이 마흔이 넘은 여성의 체력으로 성공한 것에 축하를 드리며 이 책을 펴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인생이 맘대로 되지 않고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을 비우는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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