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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by 딸기찡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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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인터넷에 핵실험 시나리오라는 이름의 텍스트가 돌아다닌 적이 있다. 서울 한 복판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시나리오인데 누가 썻는지는 몰라도 과학적으로 잘 분석된 글이라서 읽으며 신선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그 글을 읽고 나니 핵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고와 죽음의 과정에서 정확히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궁금해졌다.
신문기사에 보면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둥 상어에 물렸는데 가까스로 살았다는둥 하는 소식을 듣곤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 궁금했다면 이 책을 펼칠 차례이다.

이 책에는 기상천외한 죽음에 대해 말하는데 가상의 이야기도 있고 실화도 있다. 가상의 이야기는 우리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한 인상을 받으며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블랙홀에 들어간다거나 대기권 밖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등의 이야기가 그렇다.
실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는데 전기에 감전되거나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등의 이야기다.

이런 주제는 너무 흥미진진하다.
내가 당할일은 없겠지만 그 누구도 당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운석과 충돌하면 어떻게 죽는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도대체 어떻게 넘어지면 죽는지 라거나 벌에 어디를 어떻게 쏘이면 죽는지 등 카더라의 실체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게 된다면 이라는 코너는 참 유용했다. 지구가 생겨나고 인류가 생겨나고 현생을 지나 태양계가 사라질때까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써 두었다. 쥐라기니 데본기니 억지로 외워 중간고사에서 활용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시대로 갔을때 인류가 처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블랙홀에 빠져든다면 이라는 코너도 흥미로왔다. 사건의 지평선까지 광속을 넘어선 속도로 탈출하는건 불가능하다. 결국 인류는 사라지겠지만 그 때 일어나는 일을 흥미롭게 분석해 두었다.
지상 400키로미터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일어날 일에 대해서도 흥미로왔다. 인간의 몸이 우주정거장 수준의 높이에서 궤도운동을 하다가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에 접어들며 엄청난 속도와 고온으로 인해 타들어가고 마침대 원자단위로 분해되어 프라즈마 형태로 공기속에 녹아든다는 부분은 시를 읽는듯한 감흥을 주었다. 내몸 하나 불살라 별동별이 되고 싶다면 우주정거장에서의 스카이다이빙을 추천한다.

과학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원자단위로 찢어지는 인간의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들려주고 가끔은 위트있게 마무리한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금방 읽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읽히기도 좋을 것 같다. 살벌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 공포스럽지 않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원래 죽음이나 사고의 공포는 겪어본 적이 없어 모르기 때문에 더 무서운 법인데 이 책을 통해 공포의 실체에 조금이라도 다가서는 느낌이다.
전설의 고향도 초반엔 무서운데 실체를 알고나면 훈훈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이 책을 다 읽으면 마치 그런 느낌이다. 죽음이 훈훈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원리를 알고 있다면 조금은 피해가거나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힘듦이 덜하지 않겠는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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