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정형진
- 출판
- 휘즈북스
- 발매
- 2017.09.22.
한국 고대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삼국유사나 환단고기같은 책으로 대변되는 한국 고대사는 여러 미스테리에 휩싸여 있는듯 희뿌연 안개속의 일처럼 느껴지곤 했다. 이 책을 들었을때 고대 한반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문화로 풀어낸 고대사라고 하길래 척 보기에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책장을 열어재꼈다.
설화와 미스터리를 접목해서 그 당시 문화를 전반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한반도에 어떤 민족들이 유입되었고 그 일로 인하여 쌓인 이야기들이 지금껏 전해 내려오는 문화와 전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책 내용 중 신라인들의 성 풍속도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원래 보수적이었던 한반도에서 김씨왕조의 신라시대가 오고 나서 성기를 유독 과장시켜 만든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했을 정도로 성에 개방적인 시대가 오면서 모계사회로서 엄마를 중심으로 가족이 생겨나고 일처다부제로 번성했다고 한다. 그 시기가 지난 후 고려때 유학이 들어와 번성하면서 다시 신라시대 이전 여성의 성 결정권이 남성에게 종속되던 시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신라시대에 서역과 무역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물건이 오간 정황이 보인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혼인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웠다. 의외로 실크로드 시절 한반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백제의 진씨가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왕족과 관련되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본래 일본은 한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어느 순간 그 상황이 뒤집어져 침략을 밥먹듯 하였다고 하는데 설화와 관련하여 풀어낸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우리 시대 산아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삼신과 연결시킨 부분도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는 본래 어느 땅에 살던 무슨 족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의 이동경로와 문화패턴으로 고대에 한반도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를 조사해 두었는데 인간은 태어나 한 곳에서만 살다가 태어난 자리에서 죽지 않는다. 현대 지구상에도 유럽인들의 아메리카로의 유입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겼고 호주나 캐나다처럼 다인종이 모여 사는 국가들도 많다. 땅의 주인으로 인종과 민족을 말하기보다는 현재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땅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방향으로 전승시키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
우리 고유의 신화와 무속에 관심 많은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의외로 빨리 읽히지 않아 고생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곱씹으며 읽으면 얼마든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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