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세계사 부분에서 재미있게 다룰 수 있는 부분을 선정해서 만화로 엮은 책이다.
무조건 외워야 하고 양도 많은 세계사.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새로운 문물이 발명되고 발견되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아이들이 보기 편하게 알록달록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해 두었다.
13가지 테마를 다뤘는데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다.
향수는 연인끼리 쉽게 주고받는 선물이기도 하고, 좋은 향기는 기분도 좋게 만드니까 마냥 아름다운 이유로 만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평생 씻지 않는 중세 유럽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하니 경악스럽다.
러닝머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요즘은 앞 다투어 런닝머신에 올라 운동을 하곤 하는데 중세시대엔 죄수들의 형벌도구였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10시간씩 런닝머신을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30분 만 해도 숨이 턱에 차는데 말이다.
미국 마피아의 기원을 다룬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금주령 때문에 범죄자들이 생기고 그와 결탁하는 경찰이 생겨났다. 금주령을 해제하니 마약으로 마피아 짓을 했고 결국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술을 목숨 걸고 마시게 되면 저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싶다.
일본 라디오 체조의 유래에 대해 다룬 부분에서는 단순한 국민건강 이바지를 위함이 아닌 군국주의적 색채가 강했다는 부분에서 놀랐다. 다 함께 운동장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구령에 맞춰 동작을 하는 운동이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질 수도 있다는 부분이 놀라웠다. 나도 중고등학교 시절 동네 큰 운동장에서 매일 밤 동네주민들이 모여 음악을 틀어 놓고 단상 위의 강사가 움직이는 대로 동작을 따라하며 운동을 하곤 했는데, 그러고보니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문화가 되어 버렸다.
지금 우리가 느끼기에 경악스러운 세계사의 일부분을 재미있게 다뤘다. 다소 잔인할 수도 있는 장면을 단순한 만화 캐릭터로 만들어 두어 거부감 없이 사실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접하기 좋은 만화책 형식이기에 초딩 조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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