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은 푸근해진다. 성금모금이 이루어지고 잘 웃지 않던 사람들도 거리의 불빛과 캐럴송을 들으며 미소 짓는다. 집안의 아이들은 아빠의 귀가를 기다리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린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누구든 환영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눈으로 하얗게 된 길을 따라 발자국이 찍혀 있는 이 책의 표지에 칠면조 고기를 사들고 조카의 집을 찾은 스크루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표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진다.
크리스마스 날 생각나는 소설이라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빼 놓을 수 없다. 제목만 들으면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지 모르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어릴 때 쉽게 접하던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이다. 구두쇠의 대명사 스크루지가 평생 인색하게 살다가 크리스마스 날 찾아온 친구의 망령을 만난 후 세 유령과 함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며 뉘우치고 회개하여 착한사람이 된다는 내용인데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을 생각하며 이 책을 펼치면 당황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1843년 12월 출간 된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번역한 책이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가 자세히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우스갯소리나 농담을 우라나라에 맞추기보다는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직역해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찰스 디킨스가 남기는 유쾌한 편지를 마주할 수 있다. 총 5절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고 나면 역자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이 당시 영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선사하였는지, 그리고 찰스 디킨스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장엔 찰스 디킨스의 연보를 만날 수 있다.
이 책 한권으로 그의 소설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떠한지 알 수 있으므로 소장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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