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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더부룩할 때 매실청을 찾는 경우가 있다.
특히 노인들은 매실청을 만능 치료 약으로 생각해 여러 번 물에 타 먹기도 한다.
그러나 매실청에는 당이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
오히려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매실청의 적정 섭취량을 알아본다.
속 쓰림, 소화 불량 개선에 도움 주는 건 사실…
매실의 피크린산 성분은 몸속 독소를 제거해 배탈이나 식중독 증상을 완화한다.
매실 속 카테킨산 성분 역시 살균 작용을 통해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한다.
구연산도 풍부해, 피로를 풀고 속 쓰림을 한층 누그러뜨린다.
동의보감에도 매실은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기록됐다.
그러나 매실청이 소화기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가벼운 배탈이 났을 때 먹는 것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복통이 이어진다면 내원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루 두 잔, 당 함량 40~46g… 당 권장섭취량 넘겨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홈메이드 매실청 33종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매실청 100g당 당류는 평균 49.6g이다.
매실청과 물을 1대 4 비율로 희석해 200mL(과일, 채소류 음료의 1회 제공기준량)를
마시면 약 20g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두 잔이면 당 함량이 40~46g이 몸에 들어오는 셈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일일 당류 섭취 권장량(50g)에 맞먹는 수준이다.
물론 집에서 만든 매실청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매실청보단 당 함량이 낮을 순 있으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두 잔 이상은 피하되, 농도는 진하지 않게
이 과정에서 당이 독소로 작용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당이 지방으로 전환돼 쌓이게 되고, 살이 쉽게 찐다.
당뇨병 환자는 매실청을 조금만 먹어도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실청을 탄 물은 하루 두 잔 이상 마시지 말고,
타 먹을 때도 농도를 너무 진하게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채리 기자 lc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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