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A씨는 최근 비뇨기과를 찾았다.
발기되면 음경이 한쪽으로 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심각한 음경 만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음경 만곡증은 발기할 때, 전후·좌우 상관없이 음경이 휘어지는 병이다.
음경 만곡 현상을 최초로 보고한 프랑스 의사 페이로니의 이름을 따 '페이로니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경에는 백막이라는 막이 있는데, 백막에 미세한 상처가 나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조직 일부가 굳는다.
이때 굳어진 조직이 음경의 팽창을 방해한다.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풍선의 한쪽이 굳어진 채 바람을 넣으면 굳지 않은 쪽만 늘어나 휘어진다"며 "백막의 일부가 굳으면 음경이 팽창할 때 자연스럽게 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면 음경이 90도로 꺾이기도 하고 음경 중간이 잘록해지는 모래시계 모양이 되기도 한다.
음경 만곡증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것과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나뉜다.
태어날 때부터 음경 일부분에 섬유화 조직이 있거나, 좌우 음경 해면체 발달이 불균형하면 자연스레 음경이 휜다.
후천적으로는 과격한 자위행위나 성행위로 백막에 상처를 냈을 때 생긴다.
가끔 별다른 이유나 외상없이도 백막 일부가 섬유화되기도 한다.
음경 만곡증은 초기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띈다.
백막 손상은 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져 성행위를 할 때 삽입이 힘들고, 본인·상대방 모두에게 통증이 생겼을 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원장은 "증상이 경미하면 괜찮지만, 변형된 성기 때문에 성생활 문제나 고통이 생겼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며 "성기 모양이 이상해지고 성행위가 힘들어지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
경미한 수준의 음경 만곡증은 약물요법을 이용한다.
진통소염제로 통증을 줄이고, 음경의 굳어진 부위에 주사를 놓아 상처를 치료한다.
음경만곡증이 심각하면 휘어진 성기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굳은 부위를 제거해 새로운 조직을 이식하는 방법도 있고, 굳지 않은 반대쪽 근막과 백막을 당겨서 곧은 상태로 교정할 수도 있다"며 "다만 반대쪽 백막을 당기면 음경 길이가 조금은 짧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먹거리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능 소화제인 ‘매실차’ 무턱대고 마셨다간 '독'된다 (0) | 2024.01.16 |
---|---|
화장실에서 손 안 씻고 그냥 나오면 ‘이 병’ 위험 높아져 (3) | 2024.01.12 |
단 음식 사랑한다면 '이 운동'은 꼭 (0) | 2024.01.11 |
TV 3살까지는 못보게 하라 (2) | 2024.01.11 |
과음 후 사타구니에 통증? 2030 남성들에게도 나타나는 ‘괴사’ (1) | 2024.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