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백석시인시모음집1 [서평] 백석 시 모음집 이젠 흑백사진으로만 남아버린,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아궁이에 가마솥 밥을 지을때 나던 내음이나 외양간에서 울어대는 소와 돼지들. 처마에 매달린 메주덩이들과 곶감, 화롯불 속에서 붉게 달구어져 있던 인두, 대청마루 아래 놓아져 있던 맷돌 한 쌍. 겨울엔 얼음덩이를 깨뜨리고 빙어를 다라이로 건져 올려 상추쌈을 싸먹거나 개구리를 잡아 석쇠에 굽던 모습, 주전자 가득 들어 있던 막걸리를 마시며 밤새도록 아버지들의 손에 뱉어진 침으로 꼬아지던 새끼줄. 그리고 솜씨 좋은 작은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한 짚신과 망태기. 그 망태기를 들고 산딸기를 따러 가던 날. 사랑채 안에 말라가던 고추더미와 한쪽 구석에 자리한 홍두깨. 이 책 안에 실려 있는 백석의 시를 읽다보면 문득 할머니네 초가집의 풍광이 머릿속에 그려진.. 2022. 1.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