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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먹거리정보

공황장애 다스리려면

by 딸기찡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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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50대를 노린다. 전체 환자 10명 중 8명이 이 연령대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남녀 환자는 총 24만2434명으로 40대가 5만95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4만8761), 30대(4만6148명), 20대(3만6201명)가 뒤를 이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이 많이 앓는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역시 대부분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에 공황장애를 경험한다. 개그맨 양세형은 전성기 번아웃과 공황장애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 차태현은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좁은 텐트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찾아온 발작으로 약을 먹기도 했다.

윤호경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권위적인 윗세대와 자율적인 아랫세대 사이에 끼어 직무를 가장 크게 부담하는 이들의 스트레스가 공황장애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감수성이 예민하고 불안을 잘 느끼는 사람에서 발병 위험이 큰데, 시기적으로 스트레스와 걱정이 늘어나는 때 방어 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빵' 터지면서 공황장애로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공황장애 환자 연령별 비율./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강력한 불안을 경험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숨이 안 쉬어지거나 심장이 터질 듯 뛰고, 가슴이 답답하며 식은땀이 나는 등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보통 20~30분 지속되고 10분 안에 최고조에 이른다. 윤 교수는 "공황발작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자연재해처럼 외부의 위협에 반응하는 뇌의 정상적인 작용"이라면서도 "그런데 외부 자극이나 공포를 느낄만한 사건이 없는데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발작이 반복되면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황장애는 우울증과 달리 공황발작으로 대표되는 신체 증상이 특징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자율신경계의 교란으로 공황발작이 발생하고 결국 환자가 패닉 상태에 빠진다. 공황장애가 반복돼 만성화하면 언제 공황발작이 올지 모른다는 예기불안과 사람을 피하는 광장공포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윤 교수는 "공황장애는 단순히 정신·심리적인 문제만이 아닌 상당히 신체적인 문제"라며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서 고쳐지거나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병이 아닌 만큼 병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황발작 자가진단표./사진=고려대안산병원

공황장애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이완 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기본이 되는 것은 약물치료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해 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춘다. 보통 1년 이내 재발이 가장 많아 1년간은 약물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받으며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공황장애가 있으면 작은 자극에도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걱정하는 '인지 왜곡'을 많이 하게 된다. 이것이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란 점을 치료자와 함께 알아내고 교정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이다. 윤 교수는 "공황발작으로 인한 신체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나아지고, 실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아님을 인지시킨다"고 설명했다.

틈틈이 호흡 훈련과 이완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5분씩, 총 2회 복식호흡을 하면 횡격막의 부교감신경이 자극돼 오랜 시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각 부위 근육에 10~20초 힘을 줬다(수축) 빼는(이완) 훈련을 3분간 반복하는 것도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공황장애의 가장 큰 적은 술, 담배, 커피로 모두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로와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를 부르고 공포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최대한 피해야 한다. 반면 요가나 명상, 스트레칭, 규칙적인 운동은 권장된다. 윤 교수는 "운동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량이 늘며 땀이 난다"며 "마치 공황발작과 비슷해 실제 발작이 일어도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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