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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먹거리정보

탕후루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붕어빵

by 딸기찡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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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9시께 찾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 인근 붕어빵 노점 앞에는 20명가량이 긴 대기 줄을 서 있었다.

 

 "생각보다 올해 날씨가 빠르게 추워져서 지난해보다 손님들이 더 찾는 분위기"

"오늘 몇 개 팔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팔았다. 먼 지역에서도 오신 손님들도 많아질 정도로 잘 팔린다"

추위에 손을 벌벌 떨며 기다리던 20대 직장인 곽모 씨는 "붕어빵은 추울 때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인데, 요즘 파는 곳도 찾기 어려워서 20분 정도 차 타고 와서 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양손에 붕어빵 봉지를 한가득 들고 귀가하던 20대 대학생 은모 씨는 "원래 탕후루를 간식으로 자주 사 먹었는데 보기만 해도 추워서 겨울에는 못 먹겠다"면서도 "붕어빵 파는 곳을 보면 어딜 가든 줄을 서 있다. 저번엔 줄이 너무 길어서 정말 30분 기다렸다가 겨우 사 먹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붕어빵 3개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붕어빵도 고물가 위기를 피하지 못해 값이 올랐지만, 사 먹는 이들은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곽모 씨는 "3개에 2000원이면 요즘 물가치고 적절한 편"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 씨도 "과거에 비해 비싸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워낙 파는 곳을 찾기 어렵다 보니 1개에 1000원이어도 먹을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붕어빵을 1마리에 700원으로 판매 중이던 한 업주는 "가격을 올려야 하나 고민을 엄청 많이 했지만, 서민 음식답게 적자 안보는 선에서 최대한 싸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만큼 일반 노점에서 파는 붕어빵보다 더 쫄깃한 식감의 반죽을 내려고 노력했고, 맛도 다양하게 내놓다 보니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붕어빵 한 개에 4000원이 넘는 곳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소금빵 반죽으로 붕어빵을 선보인 한 카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맛집으로 입소문 나며 '오픈런'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붕어빵 한 개에 4300원으로 저렴하지 않았음에도 구매 열기가 치열했다. 이곳 매장 직원은 "손님들이 몰리는 저녁이나 주말은 30분~1시간 정도의 대기가 필요하다"며 "붕어빵 메뉴를 팔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좋아서 아마 앞으로 사계절 내내 판매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겨울을 맞아 군고구마 등을 신메뉴로 내세운 카페들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수역 인근 카페는 군고구마 기계를 매장 내 비치해두고, 군고구마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를 9500원에 팔고 있었다. 시민 김모 씨(25)는 "겨울 간식을 파는 카페에 가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군고구마 맛집이라길래 이곳에 오게 됐다"며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맛있는 디저트를 사 먹는 데에 이 정도 투자하는 것은 쓸만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붕어빵 장사 같은 겨울 간식은 지금같이 사람들이 아직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 더 잘된다"며 "특히 10대들은 '요즘 물가'에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붕어빵 등 겨울 간식 값이 올랐다고 해도 비싸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가게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어도 사 먹을 사람들은 다 사 먹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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