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경제이슈

세종시 신축아파트 사전점검서 인분 발견돼

by 딸기찡 2024. 1. 9.
반응형

아파트 복도에 방치된 건축자재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세종시 한 입주 예정 아파트의 사전점검 결과 주요 시설에서 하자가 나타나고, 일부 화장실에서 인분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8일 세종시는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산울동 A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시공 불량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입주 예정인 A 아파트는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 규모로, 지난 5∼7일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각종 문제점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세종시청,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등에 잇따라 올라왔다.

입주 예정자 B 씨는 커뮤니티에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B 씨는 "당초 지난달 15일 사전점검 예정이었으나 건설사가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임하고 싶다'고 해 1월 5일로 사전점검이 연기됐다"며 "사전점검을 미루는 의도에 부흥하는 아파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첫날부터 기대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아파트 화장실 하수구서 발견된 인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함께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아파트 복도에는 건설자재들이 가득했으며, 천장에는 전등이 설치되지 않아 전선이 삐져나와 있었다.

화장실 변기에는 인분이 가득 차있거나, 하수구에 볼일을 본 뒤 파란색 박스로 가려놓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B 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면서 "이외에도 공정 중 화재발생의 은폐, 도면과 다른 시공 등 많은 문제로 입주 차제가 가능한가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아파트 복도는 물론 실내에 건축자재가 그대로 쌓여 있고, 콘센트나 스위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며 "바닥 내장재도 되어있지 않고 콘센트나 스위치도 없다. 그냥 공사 현장"이라고 토로했다.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입주 예정자 C 씨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청약에 당첨됐지만 전등을 켜는 스위치조차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두운 상태로 사전점검을 하는 게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분양가만 4억 원이 넘는다. 돈과 땀과 피, 전 재산이 들어간 집"이라며 시의원들에게 현장 방문을 호소했다.

건설사 측은 "하자가 모든 세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주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인분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했지만 돌발 상황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현장 조사를 한 뒤 시공사에 문제점을 보완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zoohihi@busan.com)

 

 

하수구에 볼일 보고 박스로 슥… 세종시 신축아파트 사전점검서 인분 발견돼

아파트 복도에 방치된 건축자재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세종시 한 입주 예정 아파트의 사전점검 결과 주요 시설에서 하자가 나타나고...

www.busan.com

 

반응형

댓글